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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

대패삼겹 숙주 볶음(숙주를 한 박스 사버렸다) , 반숙계란장(마약계란장)

by 걍주부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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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 삼겹 숙주 볶음

아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콩나물 이야기가 나와서 아이에게 말했다."너 콩나물 좋아하잖아. 콩나물 먹을 때 국수처럼 먹는다고 후루룩 먹잖아" 했더니 아이가 대답하길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것은 숙주인데?" 8살이 되자 먹는 재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본인이 좋아하는 재료가 무엇인지 조금씩 정확하게 알아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숙주는 콩나물과 비슷하지만 콩나물보다 얇고 비린 맛이 없어서 좋다. 숙주를 한 박스씩 사는 일은 없는데 좋아하는 숙주 요리를 마음껏 먹여야지 하는 마음에 한 박스를 냉큼 사서 왔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커다란 박스는 아니고 2kg짜리 박스이지만 그래도 3인 가족이 먹기에는 좀 많은 양이다. 숙주는 또 금방 시들시들해 버릴 테니 1주일 안에 숙주를 모두 먹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요리해야겠다.

숙주 요리 중에 제일 쉽고 간단한 것은 대패 삼겹과 함께 휘리릭 볶아내는 삼겹 숙주볶음인 듯하다. 그래서 오늘 메뉴는 쉬운 대패 삼겹 숙주볶음이다.  재료부터 준비한다. 재료는 마늘, 양파, 배추, 대패 삽겹, 숙주, 파이다. 야채는 모두 손질을 해 놓고 웍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파를 먼저 볶다가 대패삼겹살을 넣고 익을 때까지 볶아준다. 삼겹에는 냄새를 좀 잡을 수 있게 후추를 좀 뿌려주고 마법의 가루라고 불리는 양꼬치 시즈닝을 뿌려 돼지고기 냄새를 잡아준다. 돼지고기가 익어갈 때쯤 배추와 숙주를 넣고 굴소스를 넣어 간을 맞춰준 후 휘리릭 볶아준다. 양념은 딱 한 가지. 굴소스 하나이다. 정말 너무나도 간단한 요리여서 사랑하는 요리이다.

마약 계란장

마약 계란장이라고 불리는 반숙계란장을 반찬으로 곁들인다. 반숙계란장은 하루 전에 만들어서 계란에 간장 물이 들어 빚깔만 봐도 짭조롬함이 느껴지는 색이 되면 먹어도 된다. 반숙계란장의 매력은 계란안에 들어 있는 노른자 반숙이 젤리처럼 쫀쫀 해지며 밥에 으깨서 비벼먹으면 갖가지 야채의 향과 맛이 입안을 조금 더 향긋하게 만들어주는 듯 하다. 간장장은 계란이 잠길 정도의 양으로 만들어줘야 하며 맛을 보아가며 만들어야 하는 것 같다. 간장,물,설탕, 식초의 재료를 혼합하여 만들면 되고 나는 이번에는 아이도 먹게 하려고 파와 양파만 넣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파는 썰어 넣는 것을 추천하지 않고 양파와 고추를 썰어 넣으면 아삭하고 고추의 매콤한 맛이 어울어져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마도 반숙계란장을 마약계란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밥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게 만드는 밥도둑이고 중독성이 있어 계속 먹고 싶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마약계란장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 이긴 하다.

저녁 밥상 차리기

오늘의 저녁 메뉴는 대패 삼겹 숙주볶음과 반숙 계란장 배추김치, 배춧국, 쌀밥으로 저녁 밥상을 차린다. 대패 삼겹만 있으면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어서 와인 한잔을 곁들인다. 사실은 소주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지만 이마트에서 야구 우승 기념 세일 때 와인을 세일을 많이 하길래 데리고 온 와인을 곁들여서 함께 먹어본다. 일주일 동안 숙주 요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내일은 무엇을 해 먹어야 하나 고민하며 잠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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