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저녁 메뉴

돼지 등뼈 시래기 감자탕 끓이기 냉이 넣어 향긋함 더하기

by 걍주부 2022. 12. 15.
728x90

돼지 등뼈 감자탕으로 저녁 메뉴 결정

우리 집 앞 팜스원 마트에서는 정기적으로 세일을 한다. 세일 전단지가 문 앞에 붙어 있으면 신이 나서 아이 공부하는 앞에서 나는 식료품 공부를 하는 듯이 전단지를 펼쳐 놓고 요일 별 세일 품목에서 내가 사야 하는 것들을 동그라미 치면서 신나 한다. 감자탕은 외식 메뉴인 줄 알았는데 결혼 후 시댁에서 감자탕을 자주 끓이시는 어머님을 보면서 집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고 이번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마침 마트 전단지에 생등뼈 4근을 4근이면 2.4kg을 10000원에 세일을 하길래 묵직한 등 뼈를 장바구니에 집어넣었다. 뼈 무게가 있어서 살코기는 얼마 없을 줄 알았는데 커다란 뼈가 8개 들어있었고 냉동 뼈를 샀을 때와 다르게 정말로 많이 살이 붙어 있어서 놀랐다. 돼지 등뼈 감자탕은 들었을 때 잘 떨어지는 고기가 핵심이므로 일단 고기를 아침 일찍 2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빼고 1시간 30분 정도를 푹 삶았다. 

시래기 넣은 돼지 등뼈 감자탕 끓이는 법

재료 준비: 돼지 등뼈 2.4kg, 삶아 놓은 시래기 한 줌, 다진 마늘, 대파, 감자,고추장, 된장, 간장, 미림, 고춧가루

1. 2시간 정도 돼지 등뼈를 물에 담가 놓고 핏물을 뺀다. 핏물을 빼지 않으면 고기를 삶을 때 누린내가 많이 나기 때문에 2시간 이상은 핏물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2. 오래 삶으면 삶을 수록 좋기 때문에 2시간 정도 푹 삶아서 고기가 뼈와 분리 되고 뼈끼리도 분리를 될 정도로 푹 삶는다. 끓일 때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미림을 넣고 양파와 대파를 크게 썰고 된장을 풀어 넣어 끓여준다. 수육을 삶을 때처럼 커피를 넣어준다면 고기 색이 자연스럽게 맛있어 보이는 색으로 변하니 커피를 넣어주는 것도 좋겠다.

3. 삶아 놓은 시래기를 양념을 한다. 양념은 고추장 1스푼, 된장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 놓는다. 냉이는 감자탕이 다 끓은 후에 나중에 넣어도 괜찮으니 따로 준비해 놓는다.

4. 냄비에 푹 익은 돼지 등뼈를 넣고 간장 5스푼, 미림 3스푼, 고춧가루 2스푼 1/2, 참치액 2스푼으로 간을 맞추고 감자를 깍아서 감자가 2/3 정도 익을 때까지 넣고 끓여준다. 이때 간은 시래기를 무쳐 간이 추가될 예정이므로 약간 싱거운 듯한 간으로 맞추고 끓여준다.

5. 감자가 2/3정도 익으면 시래기와 냉이와 대파를 넣고 다시 한번 끓여준다. 시래기는 한 번 삶아 놓은 것이라서 충분히 부드러워서 오래 끓일 필요가 없으나 부드러워서 흐물 해지는 시래기도 정말 매력 있는 맛이므로 오래 끓이는 것도 추천한다.

저녁 밥상 차리기

오늘의 저녁 밥상은 시래기 넣은 돼지 등뼈 감자탕, 총각김치, 물미역, 도라지무침, 쥐포 무침으로 저녁이 차려졌다.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져서 매일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남편이 안쓰러운 마음에 소주 한잔 기울이라고 소주를 준비해서 함께 슬쩍 내밀어 본다. 오늘 저녁 밥상의 반찬들은 등뼈 감자탕 빼고 모두 엄마표로 차려졌지만 등뼈 감자탕을 성공적으로 요리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돼지 등뼈 감자탕에 대한 남편의 총 평은 감자가 약간 덜 익어서 아쉽지만 국물과 시래기는 정말 맛있다고 했다. 냉이를 넣으니 냉이의 향이 첨가가 되어 맛을 끌어올리고 집에서 끓여 먹으니 느낄 수 있는 시래기의 푸짐함에 맛있게 잘 먹은 한 끼라는 평이었다. 감자탕은 칼로리가 꽤 높은 편이다. 감자 2~3개가 들어간 1인분 기준으로 600칼로리가 넘는다고 하니 반찬이라 이것저것 먹고 소주까지 마시면 한 끼에 나의 기초대사량을 훌쩍 넘는 칼로리가 된다.  조금이라도 탄수화물의 양을 줄이고 단백질을 먹으려면 등 뼈 대신 얖다리살이나 목살로 감자탕처럼 끓여도 괜찮다고 한다. 백종원 레시피 중에 앞다리살과 목살을 이용한 감자탕 끓이는 법이 있으니 다음에는 등뼈가 없다면 등뼈보다 짧게 삶아도 되는 앞다리살과 목살을 이용해 봐야겠다. 뼈에서 우러나는 맛과 뼈와 뼈 사이의 연골을 먹는 맛이 사라져 좀 아쉬울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아닌가 이렇게 거한 저녁 한 상을 차려 먹으면서 배를 두드리며 내일은 아침부터 굶어야겠다는 자신과의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며 오늘 저녁을 마무리한다.

 

 

댓글